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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y Nation
역도부 폐지 및 부활에 관해 비판하는 주장도, 한 학우의 단식투쟁을 지지하는 주장도, 국정원 선거개입 시국선언을 고려하자는 주장도, 시국선언을 반대하는 주장도, NLL에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는 주장도, 남북의견을 조율해 공동어로구역을 만들어 ‘평화’를 이룩하자던 주장도, 모두 존중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과거에 학교를 위해 행한 단식투쟁을 비하하는 주장은, 현재의 역도부 사태에 대해 용감히 단식투쟁을 했던 한 학우를 비하하는 주장은, 스스로를 좌-우 성향이라는 프레임에 가두고 자신과 반대성향의 타인에게는 인신공격을 하는 주장은, 타인이 선호하는 것을 포용하기 보다는 다분히 조롱하는 말로써 정신적 테러리즘을 가하는 주장은, 모두 존중하기보다는 ‘개인의 책임’을 먼저 물어야 마땅합니다. 지금의 사이버공간은..
“감기 고뿔도 남 안 준다는 말이 있다. 하물며 왜 재벌들이 당신들에게 돈을 주겠는가.”(327쪽) 그렇다. 재벌들도 ‘사업’으로 시작해 ‘사업’을 하고 있는 일반 사람들일 뿐이다. 그런데 조금 오래전부터 우리들은 그런 재벌들, 대기업들의 사회환원에 대해 침을 튀기며 많은 말들을 하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 우리에게 ‘돈 많이 벌었네. 기부 좀 많이 하지?’라며 강제성을 띈 말을 한다면 어떨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소설 속의 대기업인 태봉그룹의 서열 3위 간부인 강기준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는 결국 “본질적으로 자본주의적”(335쪽)인 인간일 뿐이다. 의 내용이 바로 이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껏 욕하고 싫어해온 대기업들의 일상을 대기업의 입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만 을 중요시하는..
릴케의 사랑, 존재론적 소유를 통하여 존재와 소유는 에리히 프롬의 ‘소유나 존재냐?’라는 도서의 이름처럼,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 대립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릴케의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작품과 사상에 스며들어있는 존재론적 세계관과의 관계를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소유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릴케의 사랑은 ‘보다 인간적인 사랑’이다. 이것은 ‘소유하지 않는 사랑’이나 ‘대상 없는 사랑’과는 다르다. 사랑하는 대상이 물리적으로 부재하는 상황을 ‘대상 없이 사랑 속에 있는 상황’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사랑하는 대상이 떠났다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이의 의식 속에서는 여전히 연인으로 남는다. 따라서 둘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완전히 떠났는데도 영원히 사랑의 대상..